[오늘의 설교]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십시오

입력 2021-03-19 18:59

고린도는 당시 전체 인구가 약 50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아가야 지역의 최대 항구도시였습니다. 나아가 정치적, 상업적 최대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선교학적으로도 고린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흩어진 유대인들이 세운 회당에 들어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외치며 복음을 전합니다.

복음을 들은 유대인들은 그러나, 말씀을 거부하고 바울을 대적하고 비방합니다. 바울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고린도에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도 사명을 열심히 감당하더라도 바울처럼 언제든 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명을 감당하려면 오늘 본문에서 가르치는 두 가지 교훈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위기는 부르심을 재확인하는 기회입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의 극렬한 거부 속에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6절) 복음에 호의적인 이방인들에게로 향하겠다고 선포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임을 기억하며 부르심을 재확인합니다. 사명을 감당하다가 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명자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비전의 사람은 좌절과 두려움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위기를 만났습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부르심이 무엇인지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위기는 또한 주님의 음성을 듣는 기회입니다. 위기를 만난 바울에게 주님은 환상으로 나타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9~10절) 환상 가운데서 주님은 바울을 격려하며 고린도에 아직 택함 받은 주의 백성이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주님의 뜻을 깨닫고 더욱 힘있게 복음을 증거합니다. 우리도 위기를 만나면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의 뜻을 발견해야 합니다. 위기는 하나님 말씀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바울은 위기를 만났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린도 지역에서 1년 6개월 동안이나 사명을 감당합니다. 1년 6개월은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중 가장 오랜 기간 한 도시에 머물러 사역한 기간입니다. 로마서나 고린도전서에 보면 수많은 믿음의 동역자들이 고린도 교회를 통해 배출되었음을 보게 됩니다.

겐그레아의 일꾼 뵈뵈, 로마서를 대서한 더디오, 고린도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 구아도, 글로에, 가이오, 스데바나와 그의 가정, 브드나도, 아가이고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바울을 통해 고린도에서 개종한 사람들입니다. 만약 바울이 위기를 경험하자마자 쉽게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면 이런 일꾼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명을 감당하면서 수많은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관계의 갈등, 육체적 질병, 예기치 못한 사고,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로 신음하고 아파합니다. 시험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인내하며 견디시길 바랍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약 1:12) 주께서 우리 앞에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음을 기억하고 신실하게 사명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위기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재확인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임마누엘 되신 주님은 우리와 언제나 함께 계십니다. 위기의 장애물을 발판 삼아 믿음으로 도약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김정민 목사(화평교회)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화평교회는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우는 교회, 소그룹 중심으로 성숙해 가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은 공동체입니다. 부흥과 도약의 시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