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콘텐츠의 힘… TV선택도 달라진다

입력 2021-03-23 18:19
LG유플러스 모델이 아이들나라 전용 놀이펜 '유삐펜'을 들고 있다.유플러스는 유삐펜 체험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이 때문에 TV 바꿨어요.” “키즈 콘텐츠 많은 TV 추천해 주세요.” 최근 맘까페에서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키즈콘텐츠가 TV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면서 업계의 관련 콘텐츠 강화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늘면서 통신 IPTV3사의 키즈 섹터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가 임시 휴업하면서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아이가 직접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보게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안전한 TV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와 KT의 경우 홈페이지 자사 TV 소개에서 가장 먼저 키즈 섹터인 ‘아이들나라’나 ‘키즈랜드’가 나올 정도다. SK브로드밴드의 ‘젬키즈’도 자체 영화VOD 서비스인 오션 다음으로 소개되며 파워 있는 섹터로 급부상했다.

통신3사별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는 영어 홈스쿨링이다. KT는 영어놀이터, SK브로드밴드는 영어스쿨, LG유플러스는 영어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영어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집에서 TV로 영어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KT는 국제학교 커리큘럼인 스콜라틱스를 내세우고 시공사, 교원, 디즈니 등과 함께한다면 LG유플러스는 청담어학원과 YBM, 잉글리시에그, 옥스포드리더스, 한솔 핀덴과 제휴를 맺었다. SK브로드밴드도 윤선생과 밀크T, 노부영, 알티오라와 손잡고 영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연령대에 맞는 단계별 학습도 제공한다. 어린 아이에게는 캐릭터와 동요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4세부터 7세까지 레벨테스트와 함께 학습지와 병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부모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동화책 읽어주는 TV’도 또 다른 축이다. LG유플러스는 동화구연가가 유명 아동문학 수상작을 읽어주는 ‘책읽어주는 TV’를 업계에서 처음 만들었다. 또 펭귄랜덤하우스, 옥스포드 등 24개 영어출판사와 함께 월 5500원의 유료서비스인 U+아이들 생생도서관도 내놓았다. KT도 오은영 박사와 함께하는 ‘키즈랜드 동화책’을 최근 선보였다. 대교와 교원의 유명 전집을 대상으로 독후활동까지 지도하는 콘텐츠다. SK브로드밴드는 아이와 가족의 얼굴이 TV동화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AR동화책 ‘살아있는 동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이외에도 통신3사는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며 타사와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캐릭터인 유삐 등 4개 캐릭터를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 전용 리모콘인 유삐펜을 선보이며 책이나 학습지와 TV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BBC자연다큐를 친근한 캐릭터인 뽀로로가 설명해주는 오리지널 콘텐츠 뽀로로 공룡탐험대를 론칭했다. SK도 최근 러블리(lovely) Btv를 강조하며 키즈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뽀로로 놀이학습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고 있다. 부모를 위한 안심 서비스도 강화한다. 통신3사 모두 시청시간이나 시청편수를 제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T의 경우 AI스피커인 기가지니와 함께 말로 하는 AI 안심 기능을 제공한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