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판매원 저 사람 시진핑 아냐?"

입력 2021-03-22 17:15

지난해 4월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라이브방송을 시청하던 소비자들은 익숙한 인물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섯 판매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깜짝 판매원’이 된 시진핑 주석은 ‘타오바오’ 생방송 스튜디오가 마련된 중국 산시성 자수이현의 특산물인 자수이 목이버섯을 홍보했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는 농촌지역 빈곤 퇴치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 매우 유망하다”고 격려했다.

중국 내 라이브 커머스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가장 활성화 된 나라 중 하나다. 10대와 시골 농부들까지 1인 홈쇼핑을 운영할 정도다. 2019년부터 두각을 보인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대확산을 틈타 가파르게 성장했다. 초기에는 화장품·패션의류 등 소비재가 판매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명품, 부동산 등도 속속 판매 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는 3억8000만 명으로 2020년 3월보다 1억9100만 명 증가했다.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중국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20년 9610억(한화 약 167조2043억원) 위안에서 2021년 1조2012억(208조9967억원) 위안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짜 물건을 팔거나 접속자 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공영방송 CCTV에 따르면 유명 쇼핑호스트 리아오 모우는 지난해 8월 의류 판매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가짜 명품 판매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상하이 공안은 리아오 외 촬영팀 5명과 5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리아오는 평균 10만 위안(약 1740만원), 연간 1000만 위안(약 17억4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찬 쿠키뉴스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