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서 승리했다.
박 후보는 17일 김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며 4·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과의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력을 살린 정책 드라이브에 나서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도 오 후보를 향해 “MB와 똑 닮았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를 향해선 “핵심을 짚지 못한다”고 저격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벤처기업 공약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에 나섰다. 임대인이 임대료를 30% 감면해주면 감면액의 절반인 15%를 서울시가 임대인에게 지원하는 화끈 임대료 지원제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해 시행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PPP)’을 본따 ‘서울형 PPP’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벤처기업협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21개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를 만드는 벤처기업 혁신을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서울 발전의 키워드는 벤처, 혁신, 글로벌이다. 특화 벤처기업과 혁신 벤처 생태계를 구축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게 바로 서울시 대전환”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안건준 전 벤처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K시티 벤처·스타트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여권을 비판한 것은 여전히 악재로 꼽힌다. ‘LH 사태’로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된 가운데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이날 여권을 저격하자 민주당은 단일화 여론조사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박 후보의 단일화 경쟁자였던 김 후보는 “민주당이 세 믿고, 대통령 지지율만 믿고, 촛불시민들 마음은 못 읽고 있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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