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록 전 한신대 학장 유족 ‘난곡인문학장학금’ 1억 기부키로

입력 2021-03-18 03:04

한신대 제9대 학장을 역임한 고 조향록 목사 유족들이 한신대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17일 한신대에 따르면 조 목사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잇기 위해 한신대 인문학부 학생들에게 1년에 1000만원씩 10년간 총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조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인문학의 기초가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해당 장학금은 조 목사의 셋째 딸 조경혜(사진 왼쪽)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그의 자녀들이 마련했다.

한신대는 지난 11일 경기도 오산 경기캠퍼스에서 조 목사의 호인 난곡(蘭谷)을 딴 ‘난곡인문학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조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신대는 아버지의 애정이 담긴 대학”이라며 “전달된 장학금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1942년 한신대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80년까지 한신대 제9대 학장을 역임했다. 한신대가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함경남도 북청이 고향인 조 목사는 통일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유족들은 조 목사 별세 이듬해인 2011년에도 평화통일 인재양성을 위해 한신대에 9억원을 기부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