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5년 전 급작스레 찾아온 대장암. 오랜만에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교회 일, 어린이집 교사 일, 집안일 감당에 대장암 선고가 그리 나쁘지 않을 만큼 나는 휴식이 고파 있었다. 치료가 끝나고 골방에서 얼마나 무릎으로 목놓아 울었을까. 탈진하듯 나를 내려놓자 하나님은 내게 시를 주셨다. 책상에 앉아 시집으로 허기와 고통을 달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꿀맛으로 다가왔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시에 날개 다는 법을 알았고 조금씩 시는 여물어갔다. 하나님은 낙심과 불안 속에 웅크리고 있을 때마다 입상 소식을 통해 나를 건져내셨다. 시를 포기하려 했을 때 하나님은 또 나를 건져 올리시며 나지막이 말씀하신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14회 동서문학 가작
△제7회 등대문학상 대상
△현 요양보호사
△성남 한샘교회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