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수많은 가치가 집합되고 교류되는 곳이다. 여러 공급자와 수요자 그룹이 각자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플랫폼처치란 어떤 교회를 말할까.
첫째,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존재하며 영적 가치들의 교환 장소가 되는 곳이다. 어디에 있는가보다 영적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영향력에 의미가 있다.
둘째, 여러 플랫폼이 모여 전체 플랫폼을 형성해 진리와 영적 가치가 공급되고 나뉘는 환경이 구축된 교회다. 플랫폼처치 안에는 크고 작은 여러 플랫폼 형태의 구조와 시스템이 있다. 이것들을 통해 각각의 은사와 달란트, 직임과 기능들이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형태를 형성한다.
셋째, 선교적 교회에서 사도적 교회로 나아가는 교회다. 이 교회는 사도행전의 교회처럼 흩어지는 교회의 플랫폼과 모이는 교회의 플랫폼 기능이 모두 활성화돼 있다. 플랫폼처치는 이중 구조 안에서(행 2:46~47) 유기적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만물 안에도(엡 1:20~23) 존재하고 사도와 선지자의 터 위에도(엡 2:20~22) 세워진 교회다.
넷째, 십자가 종탑 아래의 전형적 건물 중심의 교회에서 장소 공간 위치와 상관없이 사람이 중심인 교회를 의미한다. 플랫폼처치의 핵심 가치는 사람 자체에 있다. 생명의 통로로 준비된 사람이 곧 플랫폼이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들은 그들 자체가 플랫폼이자 교회였다. 성령으로 보내심을 받은 제자들이 가는 곳마다 교회가 세워졌고 생명과 진리의 구매자들이 모여들었다. 필요에 따라 공급과 수요의 기능이 발휘되는 교회로 발전했다.
플랫폼교회는 진리와 영적 가치, 생명의 능력을 공급하고 교환하기 위해 모이고 연합된 유무형의 유기적 구조와 환경이 구축된 교회를 의미한다. 플랫폼처치의 핵심은 사람에 있다. 성도들을 사역자와 교회 개척자로 훈련해 모든 곳에 교회가 세워지게 한다.
우리는 왜 플랫폼처치를 하려 하는가. 이는 교회로 교회 되고 예배로 예배 되게 하기 위한 본질적 도전이다. 플랫폼처치는 교회의 핵심 가치인 코이노니아와 재생산, 즉 제자 삼고 제자를 파송하는 기능을 위한 구조를 지닌다.
오늘날 대형 및 초대형 교회는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이루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참된 양육과 훈련이 어려워지니 제자의 재생산도 어렵다. 우리는 플랫폼처치를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수많은 영혼을 주께 인도하는 열매를 맺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언콘택트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구현하는 동시에 시대적 상황에 맞는 교회를 세우려고 한다.
플랫폼처치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존재하며 동시에 운영된다. 예를 들면 플랫폼처치는 온라인에서 시공을 초월해 성도들을 양육하고 훈련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순회 사역자와 만나며 훈련을 지속하고 점검한다. 이렇게 훈련돼 세워진 사람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고 하나의 교회가 될 수도 있다.
이때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들의 만남이다. 이렇게 연결된 네트워크가 교회로 발전할 수 있다. 플랫폼처치의 자리는 공원, 준비된 건물, 누군가의 집이 될 수도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존재한다. 가치로 존재하고 가치를 운반하는 사람이 플랫폼이 되고 플랫폼처치가 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플랫폼처치는 이런 시기에 강력한 생명력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로 존재할 것이다. 진리가 교류되는 플랫폼처치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생명이 전파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