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장 많은 국민연금을 받은 사람은 74세 남성으로 지난해까지 매달 120여만원씩 176개월간 모두 2억 187만원을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이 젊어서 납부한 연금보험액은 4133만원으로 14년 8개월간 수령액이 이미 4.8배를 넘었다. 66세의 또 다른 남성은 노령연금으로 월 226만 9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0 국민연금 지급 통계 현황’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이들 남성을 비롯해 558만 8000여명에게 모두 25조 6500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전년 98명에서 지난해 437명으로 346% 늘었다. 최고액인 월 226만 9000원을 받는 남성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331개월간 보험료(8385만원)를 납부한 뒤 5년간 수령을 연기하고 지난해부터 받고 있다. 미루지 않고 받았다면 월 158만원 정도였지만 그 사이 월 0.6%(연 7.2%)의 연금이 가산돼 수령액이 늘었다.
3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은 5만5000여명으로 평균 월 136만 8000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급자 중 100세 이상은 101명으로 최초로 100명을 넘어섰다. 최고령은 107세 할머니로 국민연금 가입자였던 자녀의 사망으로 26만5000원씩의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