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주식 열풍’으로 지난해 주식 소유자가 급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40·50대 중년층 남성이 ‘큰 손’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가 3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919만76명으로 전년보다 300만명(4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은 910만명 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총 991억주 가량으로, 1인당 평균 1만779주를 가지고 있다. 개인의 경우 1인당 5454주를 보유하고 있다. 1인당 평균 보유 종목 수는 5.24개다.
특히 보유 주식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강남구 거주 50대 남성으로 총 11억4000만주에 달했다. 2위 역시 강남구 거주 40대 남성으로 8억300만주였다. 3위는 경기도 성남 거주 40대 남성이었는데, 보유 주식 수는 3억7000억주로 2위와는 격차가 있었다.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는 295만8682명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 현대자동차(69만2374명), 3위 한국전력공사(58만2127명), 4위 카카오(56만1044명), 5위 SK하이닉스(43만1608명) 투자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코스닥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유자 수가 29만3625명으로 1위이고 카카오게임즈(27만4806명)가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법인이 보유한 주식 수가 243억주(43.9%),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이 295억주(68.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 개인 소유자 중에선 40대가 221만명(24.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21.7%), 30대(19.9%)가 뒤따랐다. 20대는 107만명으로 11.8%를 점하고 있다. 보유 주식수 기준으로는 50대가 164억주(33.1%)로 1위였고, 40대(125억주, 25.3%), 60대(99억주, 20.1%) 순이었다.
보유 종목수의 경우 한 종목만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310만명(33.8%)으로 가장 많았고, 2종목이 153만명(16.7%)이었다. 10종목 이상 보유한 투자자도 117만명(12.8%)이나 됐다. 1000종목 이상 보유자는 104명, 500종목 이상~1000종목 미만은 371명, 100종목 이상~500종목 미만은 1만36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