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에 질세라∼ ‘새 역사’ 차는 메시

입력 2021-03-17 04:05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역대 최다 득점(770골) 신기록을 세운지 하루 만에 ‘라이벌’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사진)가 스페인 라리가와 구단에서 각각 하나씩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포효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우에스카와의 라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0·21호골을 넣은 메시는 라리가에서 13시즌 연속 20골을 넣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라리가 역사상 오직 메시만이 이 기록을 갖게 됐다.

메시는 지난 2006-2007시즌 26골, 2007-2008시즌 28골로 리그 20득점을 넘기기 시작했고, 2008-2009시즌부터는 지난 시즌까지 매년 30득점 이상을 책임졌다. 가장 많은 리그 득점을 기록한 건 2014-2015시즌 기록한 38골이다. 올 시즌에도 2위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18골)에 3골차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메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만 공식전 767번째 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썼다. 현재 카타르 알 사드를 이끄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현역 시절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메시는 이미 정규리그 출장 수(509경기)에선 에르난데스의 기록(505경기)을 앞섰다.

메시는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에서 각종 대회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구단과 가족들, 그리고 항상 지지해준 서포터즈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시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4연승 포함 17경기 무패(14승 3무) 행진을 달렸다. 단독 2위(승점 59)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3)와의 격차도 4점으로 좁혔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메시에 대해선 더 말할 게 없다. 그는 수년간 수많은 경기에서 자신의 레벨을 유지했다”며 “메시는 클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는 건 행운”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