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부, 23일 AZ 백신 맞는다

입력 2021-03-16 04:0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정상외교가 6월에 예정돼 있는 데다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문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개 접종에 나서는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부부의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오는 6월 영국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즉 필수 목적 출국을 위한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접종하기로 한 23일은 만 65세 이상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날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우선 접종하는 것은 일각의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AZ 백신 접종 대상을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올해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만약에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린다. AZ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에 이어 10주가 지난 뒤 2차 접종을 하도록 한 점을 계산해 대통령 접종 시기를 이달 23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부가 접종할 때 G7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하는 일부 필수인력도 함께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G7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정상과 함께 한국 호주 인도 유럽연합(EU)이 게스트로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첫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G7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참석 의사를 담은 답신을 발송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