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 백신 맞은 현장서 ‘깜짝 공연’

입력 2021-03-16 04:05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 요요마(6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후 현장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요요마는 전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한 대학 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2차 접종을 받았다. 접종을 마친 그는 가방에서 첼로를 꺼내더니 체육관 벽을 등지고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사진).

소란스러웠던 체육관은 한순간 정적에 잠기고 첼로 선율만이 들려왔다. 요요마는 이날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연주했다.

현장 의료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WP에 “당시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며 돌아다녔다. 자원봉사자들이 아주 많았다”며 “(연주가 시작되자) 모두 말을 멈추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을 놔준 간호사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접종을 마치고 “여기서 연주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허락을 받은 그는 접종자의 부작용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마련된 대기소에 자리를 잡고 첼로를 켜기 시작했다. 바샤라는 “음악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치유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요요마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도 드보르자크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의 주선율을 첼로로 연주하는 동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에 빠진 세계인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요요마는 트위터에 “걱정스러운 요즘 시기, 내게 편안함을 전해주는 음악을 계속 공유하려 한다”고 적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