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올해도 그래미 놓쳤지만… 후보로 첫 단독무대 장식

입력 2021-03-16 04:06
방탄소년단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로 첫 단독 무대를 펼쳤다. 이번 무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에서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첫 단독공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다음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BTS는 15일(한국시간)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펼쳤다. 무대를 장식한 곡은 지난해 8월 발표돼 빌보드 ‘핫 100’ 1위를 처음 안겨준 ‘다이너마이트(Dynamite)’였다. 멤버들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진 못하고, 서울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현지에서 사회자 트레버 노아가 “올해 처음으로 후보에 올라 역사를 쓴 한국 그룹”이라고 소개하자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 모양이기도 한 그라모폰(최초의 디스크 축음기) 앞에 정국이 노래를 부르며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단색의 슈트를 입은 멤버들이 하나둘 더해지며 흥겨움을 더했다. 멤버들은 빌딩 꼭대기 헬기장으로 무대를 옮겨 노래를 이어갔다. 멤버들 뒤로 한강과 여의도 야경이 배경으로 깔리는 스케일이 큰 퍼포먼스였다.

BTS는 앞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해당 부문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멤버들은 시상식 후 소속사를 통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쟁쟁한 글로벌 뮤지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염원하던 단독 공연까지 펼쳐 매우 영광스럽다”며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도 그래미 어워즈 첫 무대의 감흥을 전하기도 했다. RM은 “돌아가 보면 우리가 상보다 퍼포먼스를 더 원했었다”고 말했다.

2019년 시상자로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처음 밟은 BTS는 지난해엔 래퍼 릴 나이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후보에다 단독 공연까지 펼치며 매년 그래미 어워즈에 한 걸음씩 다가섰다. 이날 시상식을 중계한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예술적으로 탁월한 곡이면서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는 곡을 내놓는다면 내년 수상이 가능할 듯싶다”며 “‘제너럴 필드(4대 본상)’에도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BTS는 이날 일본 레코드협회가 발표한 ‘제35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다 신기록인 8관왕을 차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