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최다골 기록 깨 기쁘다”- 펠레 “축하”

입력 2021-03-16 04:08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올리며 개인 통산 프로 770골로 펠레의 역대 최다골 기록(767골)을 넘어선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호날두(왼쪽)와 선수 시절의 펠레가 손을 잡고 있다. 호날두 인스타그램 캡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축구황제’ 펠레(81·브라질)의 득점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호날두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의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열린 칼리아리와의 세리에A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세 골을 헤더·오른발 슛(페널티킥)·왼발 슛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넣는 ‘득점 기계’의 모습이었다.

이날 골로 호날두는 개인 통산 프로 770골 고지에 올랐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스포르팅(5골),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8골),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450골), 유벤투스(95골), 포르투갈 대표팀(102골) 등 여러 리그·대표팀을 거치며 작성한 대기록이다.

770골은 펠레(767골)를 넘어선 전 세계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호날두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손잡는 합성사진을 올리며 “그(펠레)의 게임, 골, 업적을 듣지 않고 자란 선수는 없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며 “어릴 땐 꿈도 못 꿨지만 펠레 기록을 깨고 전세계 최다 득점자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펠레 등 과거 선수들의 골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프로축구가 형성되던 때라 어떤 대회를 공식 대회로 인정할 지 불명확해서다. 지난 1월 호날두가 760호골을 넣었을 때에도 호날두가 요제프 비찬(759골), 펠레(757골)의 득점 기록을 넘어 세계 최다득점자가 됐다는 해외 보도가 이어졌다. 펠레는 이 보도 이후 인스타그램 자기소개란에 ‘역대 최다 득점자(1283골)’란 코멘트를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283골은 모든 비공식 대회 득점까지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호날두가 펠레의 득점으로 주장됐던 757골에 상파울루주 팀과 브라질 군 팀에서 넣은 10골까지 포함시켜 존경을 담은 소감을 발표하자 이번엔 펠레도 호날두를 인정했다. 펠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날두에 “내 공식 경기 기록을 깬 걸 축하한다. 오늘 안아주지 못해 아쉽다”고 축하를 건넸다.

호날두는 올 시즌 세리에A 23골로 2위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19골)에 4골차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록이 유지될 경우 호날두는 잉글랜드와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득점왕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