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도지사 “경부고속철도·서해선 연결해야”

입력 2021-03-16 04:03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지자체가 충청권을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으로 연계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15일 세종시 싱싱문화관에서 ‘제30회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개최했다(사진).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협의회에서 1건의 공통안건과 3건의 협력안건을 논의하고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공통안건은 ‘경부고속철도(KTX)와 서해선 연결 사업’을 상정했다. 협의안건으로 ‘4차산업기반 소재부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금강하구 생태복원 추진’ ‘탈석탄(탄소중립) 금고 동참’ 등이 논의됐다.

이중 충남도가 제안한 경부고속철도와 서해선 연결 사업은 서해선(평택)과 경부고속철도(화성) 6.7㎞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청권의 수도권 접근성 개선, 지역균형발전 등을 촉진시킬 수 있는 충청권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도 지난 2015년 5월 서해선 기공식 당시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연계한 홍성~여의도 간 57분 운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신안산선 민자 사업 추진 등의 이유로 서울 직결이 아닌 ‘홍성역~초지역~여의도’ 환승방식으로 검토됐다. 이 경우 홍성~여의도 구간에 90여분이 소요돼 환승에 따른 사회적 손실비용이 매우 크다.

양승조 지사는 “서해선 직결은 환황해권의 끊김 없는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경부축에 집중된 여객 및 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경제적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안건 협의 이후에는 충청권 메가시티 연구용역에 대한 추진현황을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한 각 시·도는 지난 11일 전략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계약 체결했다. 용역은 대전세종연구원이 주관하고 충북·충남연구원이 공동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1억원으로 4개 시·도가 각 2500만 원씩 분담한다.

주요 연구 내용은 지역 간 동반성장을 위한 광역 연계·협력 네트워크 구축 전략 도출, 광역행정 수행을 위한 통합 거버넌스 구축 방안, 협력 프로젝트 사업 제시 등이다.

이춘희 시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사업이 현안 사업 나열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시종 지사는 “연구용역을 통해 각종 전략과 사업들이 조속히 추진되고 충청권이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태정 시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연구용역이 행정수도 완성, 광역교통망 구축 등 충청권의 강점을 조화롭게 담아 백년대계를 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