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방역 성과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삶’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데 활용했고, 이것은 경제 호황을 부채질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인의 생활과 경제를 망친 가운데 대만은 ‘오아시스’가 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대만은 지난해 봄부터 외국인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입국이 가능했던 ‘코로나 이민자’들은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식당과 카페는 만원이며, 아이들은 마스크 없이 학교에 간다”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약 24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대만에서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0명, 누적 확진자는 985명에 불과하다.
대만 이민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떠난 사람보다 대만으로 유입된 사람이 27만명가량 더 많다. 코로나 이민자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던 대만인이거나 이중국적자로 사업가와 학생, 은퇴자, 대만계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다.
대만은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에게 취업과 거주, 재입국을 허가하는 ‘골드 카드’ 고용 프로그램을 팬데믹 기간에도 운영했다. 지난해 1월 31일 이후 발급된 골드카드는 1600여장으로 2019년의 4배가 넘는다.
그뿐 아니다. 팬데믹 초기 대만 경제는 잠시 둔화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도 ‘코로나19 없는 삶’을 되찾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은 마치 지구촌 유일의 ‘팬데믹 해방구’ 같은 모습”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식당, 술집, 쇼핑몰 등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영업을 재개했다. 매체는 “주요 도시의 식당과 술집은 지난 7일 3차 봉쇄 완화로 영업이 재개된 후 밀려드는 손님들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면서 “일부 식당은 열흘치 예약이 모두 끝났다. 주중에도 팬데믹 이전의 주말 수준으로 손님이 밀려든다”고 전했다.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12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이스라엘인들의 신용카드 지출은 전주 대비 15% 증가한 1억6200만 달러(약 1841억원)였다. 다만 아직 미성년 인구가 접종을 받지 않았고 백신의 예방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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