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에… 대기질만 만족도 높아졌다

입력 2021-03-12 04:07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과 실업 등 경제 관련 지표는 악화됐지만 대기질과 수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졌다. 중국의 지역 봉쇄와 국내의 이동 자제 등에 따른 각종 오염물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개발원은 11일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통계 지표를 분석한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간했다. 총 11개 영역 71개 지표(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개선·악화 상황을 담았다. 지난해 업데이트된 지표 63개 중 전기 대비 개선된 지표는 40개, 악화한 지표는 23개였다.


지난해 대기질 만족도는 38.2%로 2018년(28.6%)보다 9.6% 포인트 상승했다. 2년 단위로 조사되는 대기질 만족도는 2012년(40.1%)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 수질 만족도 역시 37.7%로 2018년보다 8.4% 포인트 올랐으며 2010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교육 분야에서 중·고등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는 지난해 59.3%로 2010년(43.1%)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거리두기 등 영향에 따라 교우관계 만족도는 2018년 76.6%에서 지난해 73.3%로 3.3%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낮아졌고, 실업률도 4.0%로 0.2% 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률은 2000년 4.4%에서 감소한 이후 줄곧 3.5% 전후로 증감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4.0%로 접어들었다. 또 신종 질병에 대한 불안도 2018년 42.8%에서 지난해 52.9%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2년 사이 질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10.1% 포인트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 정도가 그만큼 심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은 아니지만 주거, 안전, 가족·공동체 영역에서의 지표도 악화일로다. 먼저 주거 영역에서는 2019년 월 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 비중이 16.1%로 전년(15.5%)에 비해 0.6%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이 비율이 20.0%까지 뛰었다. 지난해 임대차법 개정 영향으로 전월세가 급등한 점에 비춰 월 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 비중 역시 크게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살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2017년(24.3명) 이후 계속 증가세이고,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19년 아동인구 10만명당 381건으로 1년 전(301건)보다 80건 증가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13년(72.5건)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