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성년자 600명 접종 ‘부작용 無’… 내달 성인 완료

입력 2021-03-12 04:05
AFP연합뉴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실증 사례가 이스라엘에서 처음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12∼16세 미성년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한 결과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최초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백신 자문위원인 보아즈 레브 박사는 “심각한 이상반응을 발견하지 못했고, 경증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도 드물었다”면서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취약한 10대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해왔다. 단, 폐에 문제를 일으키는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화이자는 12~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5~11세 대상으로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역시 6세가량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까지 전체 인구 약 900만명의 54%에 달하는 503만여명이 1차 접종을, 42% 이상인 394만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 언론에 “다음달 초까지 16세 이상 성인이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될 것”이라면서 “그다음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6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선 미성년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당수의 부모는 미성년자 자녀의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지 방송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6∼15세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답한 부모는 41%였다. 29%는 접종에 반대했으며, 30%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어린이와 젊은 층의 감염이 증가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레브 박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개시되면 우려하는 여론이 있을 것”이라면서 “보건 당국이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캠페인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