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이상 가는 것으로 알려진 ‘전주 전통한지’의 산업화와 세계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1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판로 확대를 추진해 온 전주한지가 공공부문은 물론 교육·문화재 복원·민간기업 등까지 여러 방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주한지는 공공부문의 경우 정부·중앙부처·산하기관 등에 지난해 표창장과 임용장(A4 사이즈) 용도로 120만장 판매됐다. 2017년 8만 장에서 15배 늘었다.
전주한지는 지난해 정부 훈포장용 전통한지로만 1만 8000장이 납품됐다. 올해는 정부의 모든 장관 명의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전체 기관에서 주어지는 표창장·상장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에 1억5000만원 가량의 전주한지가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전주와 완주·임실 등 3곳의 지역교과서가 전주한지로 제작됐다. 다른 시 도의 지역교과서도 전주한지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전북은행과 신협이 임용장과 표창장 제작 등 기업 활동 상품에 전주한지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는 포스코도 협약을 맺고 이용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세계 최고의 한지라는 전통 종이를 복원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조성될 예정인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한지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국립 고문서도서병리중앙연구소(ICPAL)로 부터 문화재 복원·보존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ICPAL와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을 위한 전통종이 공동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ICPAL은 이탈리아 문화부 소속 연구기관으로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주한지를 통한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사업에 협력하고 전주한지 콘텐츠를 홍보하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