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4년 연임… “도쿄올림픽 개최 변함 없다”

입력 2021-03-12 04:06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사상 첫 화상 회의로 열린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토마스 바흐(68·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연임됐다. 바흐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열린 제137차 IOC 총회에서 차기 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해 유효 투표 94표 가운데 찬성 93표, 반대 1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자크 로게 전 위원장 후임으로 2013년부터 IOC 수장으로 집권한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 4년 더 연장됐다.

바흐 위원장의 연임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회의적이었던 도쿄올림픽 개최론은 힘을 받게 됐다. 바흐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압도적인 신임에 감사하다”면서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7월 23일에 열린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도쿄올림픽의 남은 문제는 개최 여부가 아닌 개최 방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슬로건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Citius, Altius, Fortius)에 ‘함께’를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는 인류의 연대를 올림픽 정신으로 실현하자는 취지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서독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우승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변호사이자 체육계 행정가로서 활약했다. 19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집행위원, 부위원장 같은 요직을 거치며 체육계 거물이 됐다. 그는 IOC 위원장으로 선임된 뒤에는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적극 협력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 남북의 개회식 공동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바흐 위원장의 새 임기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올림픽 어젠다 2020+5’로 불리는 IOC 개혁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IOC 행정의 전산화, 선수 권리 증진, 올림픽 개최 비용 감소를 포함한 15개 권고사항이 담겨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우리의 목표”라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