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 거의 모든 기능… 15인치 디스플레이가 관장

입력 2021-03-14 21:07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팔리며 단숨에 전기차 1위 모델로 올라섰다. 올해는 내·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승차감과 주행거리를 개선한 연식변경 모델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한 테슬라 모델3를 뒤늦게 타봤다. 시승 차량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415㎞에 최고 시속 261㎞로 성능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트림(사진)이었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송도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을 운행했다. 문을 개폐하는 과정은 신선함을 줬다. 카드 키를 앞문과 뒷문 중간에 위치한 B필러에 갖다 대면 잠금 해제가 됐다. 차량 문은 버튼처럼 눌러 여는 방식인데 처음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실내는 태블릿 PC와 흡사한 15인치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배치된 걸 제외하면 별다른 버튼이 없다. 거의 모든 조작이 커다란 디스플레이에서 이뤄지는데, 주행 중에 자주 쓰는 공조 기능까지 물리적 버튼 없이 터치 방식으로 조작해야 하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시동 버튼은 아예 없다. 운전대 뒤에 위치한 변속 레버를 D(드라이브)로 조작한 뒤 출발하면 된다. 변속 레버를 P(주차)에 두고 내리면 시동이 꺼진다.

정차 시 소음은 거의 없었다.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초반 가속력은 상당했다. 모델3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고속 주행 시 노면 진동과 소음은 꽤 올라오는 편이었는데, 연식변경 모델을 통해 승차감을 개선했다고 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스스로 속도와 앞뒤 간격을 조절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후좌우 실시간 차량 흐름을 알려줬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적당한 간격을 확보한 뒤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다.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기)도 이용해봤다. 단 11분 만에 주행 가능 거리가 100㎞ 늘어났다. 시동이 꺼진 주차 상태에서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음악 감상, 영상 시청 등이 가능해 충전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다.

글·사진=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