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의 지식으로만 하나님 찾다 성령의 역사로 만나 평강 가득

입력 2021-03-15 03:08

통 연락이 없던 작은 누나가 전화를 했다. “상채야!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셔. 진짜다. 너한테 왜 거짓말 하겠냐?” “오랫 만에 전화해서 뭔 소리여? 안 하던 얘기를 왜 갑자기?” 누나는 계속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했고, 다음 날에도 ‘예수님의 부활은 진짜야. 예수님을 만나면 사람이 변하고 너무 기쁘다. 너도 예수님을 만나야 해’ 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전혀 몰라 아무 말도 못했지만 몇 개월간의 통화에 ‘진짜 하나님이 있는가?’ 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그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런데 누나와의 통화 중에 ‘천국, 지옥’ 얘기만 들으면 갑자기 화가 났다. “그래. 나 지옥 갈 거니까 그만 해라” 해도 누나는 멈추지 않고, 목사님 영상을 계속 보라고 당부했다. 영상을 들으며 새벽마다 기도했지만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르겠고, 성경 말씀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생전 처음 성경을 읽었다. 이해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말에 가슴만 답답했다. 하나님을 믿는답시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않고, 아내와의 갈등도 심해지자 마음의 결단을 했다. 아내에게 ‘나 교회 갈란다’ 했더니 아내는 교회에 가면 나와 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화물차를 끌고 교회에 갔다. ‘하나님, 나 어떻게 해요? 진짜 살아계시면 저 좀 꼭 만나주세요. 이제 아이들과 아내를 못 보게 생겼어요.’ 교회에 가면서도 그 기도만 했다. 마침 토요 찬양예배에 모두들 기쁘게 찬양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교회만 오면 하나님을 만나는 줄 알았는데 예배를 드려도 만나지 못하니 마음만 답답했다.

예배 후 차에 엎드려 밤새 기도하다가 새벽 4시 반에 예배당에서 ‘저 좀 만나주세요’ 하며 또 기도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교회 형님들과 밥을 먹으며 ‘나는 진짜 하나님을 찾았는데 하나님이 나를 안 만나주신다’고 열을 냈는데 모두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상채야, 네가 진짜 나를 찾았냐? 너의 발을 봐라. 한쪽은 세상에 다른 한쪽은 나에게 두고, 좋은 쪽으로 가려 하지 않았니? 네 마음 중심에 나만 있었냐?’ 하시는 것 같았다.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새벽에 또 다시 간절히 엎드렸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는 말씀이 불같이 가슴에 떨어졌다.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세상 지식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성령의 역사로 만나게 되니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평강이 온 몸을 감쌌다.

부활로 모든 것을 열어 주심에 너무나 감사하다. 2000년 전 부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계신 주님 앞에 선다. 너무나 크고 섬세하신 분이 지금 함께하시니 모든 것을 고백하고 의뢰하며 맡겨드릴 수 있는 감사의 삶이 됐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일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항상 기뻤고, 달라진 내 목소리만 듣고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느냐며 놀랐다. 그 때마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선 무엇이든 하신다. 아직 주님 앞에 돌아오지 못한 모든 분들이 부활의 주님을 찾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해 주시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임상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