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신앙생활의 본질을 알려줍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나의 하나님을 확실하게 만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하나님을 확실히 만나지 못하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자신의 하나님을 처음 만난 사건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이삭의 둘째 아들로, 날 때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 아버지 이삭을 속이면서까지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큰아들 에서가 야곱을 가만두려고 했겠습니까. 이를 눈치챈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이 죽을 수 있음을 알고 야곱을 결혼시킨다는 명분으로 하란에 있는 친정 오빠 라반의 집으로 도망시켰습니다.
오늘 사건은 야곱이 하란으로 도망치던 첫날 밤 일어난 일입니다. 야곱이 살던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는 800㎞가 넘는 먼 길입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야곱은 장차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밤에 가장 두려운 대상은 형, 에서였습니다. 당장이라도 에서가 뒤쫓아와 자신을 죽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야곱은 도망자입니다. 빨리 도망치는 게 사는 길입니다.
야곱이 첫 밤을 맞이한 루스는 브엘세바에서 85㎞나 떨어진 곳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틀, 사흘은 가야 할 길인데 야곱은 하루 만에 달려갔습니다. 야곱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구나 그는 마을에서 묵지도 않았습니다. 들판에서 웅크리고 잠을 잤습니다. 에서가 뒤쫓아 온다면 마을보다는 들판에서 자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 야곱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과거 어느 때보다 하나님에 대한 사모함이 간절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저의 가는 길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무사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은혜를 내려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하나님을 정말 잘 섬기겠습니다.”
야곱이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 밤, 야곱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며 기도하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꿈에 하나님을 보게 된 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나의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그저 일회적인 기도 응답을 받는 것과 다릅니다. 신앙의 질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야곱은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면서 신앙의 새로운 차원을 얻었습니다. 사기꾼 야곱이 하늘의 왕자인 이스라엘로 변화되는 인생의 여정을 걷게 됐습니다. 나의 하나님을 확실하게 만나니 그 모든 변화가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야곱은 비록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사기꾼이요 교활한 자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모함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을 야곱의 하나님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하십시오. 나의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창균 목사 (대망교회)
◇오창균 목사는 서울대와 서울신학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2002년 부산 대망교회를 개척해 목회했고, 2013년 100여명의 성도들과 서울로 올라와 송파구에 서울 대망교회를 세워 목회하고 있습니다. 오 목사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목사 안수 위원으로 섬기고 있으며, 아내인 홍예숙 사모와 치유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