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땅투기 파문의 여파가 여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친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 임야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경만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도 시세차익을 노리고 토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10일 국회 공보 등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남편 최모씨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임야 약 1056평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2014년 지정된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인근 그린벨트 지역에서 불과 350m 떨어진 ‘맹지’(도로와 떨어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토지)로, 양 최고위원은 이 땅을 2015년 10월 사들였다.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가까운 땅이었던 탓에 양 최고위원이 토지를 매입했을 당시에는 이미 화성시 테마파크 조성 등 각종 개발 정보들이 광범위하게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양 최고위원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라며 적극 반박했다. 양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매입했을뿐 신도시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공직 영입 전 구매했던 땅으로 수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경만 의원의 경우 배우자 배모씨가 2016년 10월과 2018년 11월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약 50평 규모의 임야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곳은 공공택지지구인 시흥 장현지구와 인접한 곳으로, 이번 파문의 진원지이자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시흥시 과림동과도 가깝다. 김 의원은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본인은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도 3기 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일대 임야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해 개발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이 의원은 “최근까지 어머니께서 임야를 소유한 사실을 몰랐다”며 “해당 임야를 비롯해 부동산을 처분키로 했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