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등 곳곳서 등교 중단… 당국, 등교확대 방침 쉽지 않을 듯

입력 2021-03-11 04:07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이 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집단감염 여파로 등교를 중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금보다 유행 확산이 최소화돼야 안정적인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70명 늘어 누적 9만3733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연속 4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유행으로 위기감이 커진 곳들은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내 모든 학교는 10일부터 등교를 중단했다. 평창에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3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유행으로 학생·교사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소재 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집단감염돼 지난 8일 등교가 중지됐다. 이날까지 운동부 학생 중 확진자는 16명 발생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오현고 3학년, 탐라중 전 학년에 대해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오현고에서는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탐라중은 교사가 감염됐다.

교육 당국은 원칙적으로 등교 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를 위해선 전반적인 유행 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 개편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등교를 확대할지는 방역 당국이 아직 논의 중이다. 학교는 자체적인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렵다. 등원·등교를 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백신 접종 대상도 아니고 교사는 3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학교 밖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학교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일반 국민이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4개월은 더 걸린다. 가을까지는 유행 상황에 따라 등교 수업이 수시로 중단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 요양병원·시설과 병원 등에서는 이날 0시까지 44만6941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는 2명 늘어 15명으로 집계됐다. 50대 남성 사망자는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지난 3일 접종 후 엿새 만인 9일 사망했다. 이 환자는 발열, 근육통 등을 호소하다가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5일 만에 숨졌다. 다른 사망자인 50대 요양병원 종사자도 지난 3일 접종을 받고 엿새 만인 9일 사망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아닌 종사자가 접종 후 사망 신고된 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했다. 결과는 11일 발표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