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가 간호조무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설립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간무협은 지난 2015년부터 ‘임금·근로 조건 실태조사’를 통해 열악한 간호조무사의 근로 환경 등의 문제를 이슈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이상이 최저임금 이하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직종노조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온라인화상회의를 통해 노조 추진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간호조무사 직종노조 설립과 관련한 계획과 방향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조는 기업별 노조로 노동법상 교섭권도 기업 단위로 진행된다. 간무협은 간호조무사 대부분이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만큼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직종노조 설립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본격적인 노조설립까지 이어지기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다보니 조직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평생 같은 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또 평생 직업으로 간호조무사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도 하다.
간무협은 오는 4월부터 500~1000명 목표로 노조 발기인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성과를 보고 노조설립 추진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 이가 80만명이 넘고 협회 회원으로 등록된 인원도 15만명에 달해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전동환 간무협 기획실장은 “성과를 보여주고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가능성을 보인다면 노조 설립에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볼 때 기업별 노조는 더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정체 상태다. 훨씬 더 많은 노동자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 이들을 조직화하기 위해선 직종노조가 답이다. 어느 정도 불이 붙는다면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방식의 새로운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노상우 쿠키뉴스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