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이 1.3%로 2019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내수 경기가 풀릴 징조로 볼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 ‘코시스’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가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2~3%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보면 2015년부터 줄곧 2~3% 상승률을 유지하던 외식 물가는 2019년 5월부터 1%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1.0% 아래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1월 0.9%를 기록한 뒤 9월까지 계속 0.5~0.9%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부터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달 1.3%까지 오르게 됐다.
통계청은 현시점에서 해당 지표만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고, 향후 몇 개월간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등 식재료값이 상승한 영향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몇 개월간 꾸준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6.2% 오르며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 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물론 승용차 등 내구재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양상이지만 향후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될수록 소비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언제든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변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직격탄을 맞은 대면 대면서비스업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점(-36.9%) 생산은 전년 대비 여전히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