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테슬라 신형 배터리 공급하나

입력 2021-03-11 04:0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열린 배터리데이에서 새로운 규격의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LGES가 2023년부터 테슬라에 468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80㎜의 규격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업체와 4680 배터리 개발을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적어도 수년은 기존 배터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는 LGES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름 21㎜, 높이 70㎜의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출력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세 LGES 전무(당시 LG화학 전무)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에너지 대비 밀도 5배, 출력 6배 이상의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로 입지를 키우겠다”고 밝혀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LGES는 미국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4680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GES의 미시간 공장에서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 중이다.

LGES가 스페인에 신규 공장을 세워 테슬라의 기가 베를린 공장에 공급할 4680 배터리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LGES는 4680 배터리 샘플을 개발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양산까지는 준비과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4680 배터리 규격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샘플을 생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실제로 대량 생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배터리는 LGES와 파나소닉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LGES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와 모델Y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