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아파트 공화국’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거 건축물 중 아파트 비율이 75.1%에 달했다.
10일 국토교통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아파트 편중 현상 심화로 지난 2012년 7월 계획도시로 출범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 중 광주의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73.0% 수준이던 아파트 비율은 2015년 72.4%로 잠시 낮아졌다. 하지만 2016년 73.2%, 2017년 73.8%, 2018년 74.0%, 2019년 74.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75.1%를 돌파했다.
광주는 1966년 계림동 3층짜리 미도아파트 1개 동에 27가구가 입주한 게 아파트의 시초다. 이어 1969년 완공된 광천동 시영아파트, 1977년 세워진 양동 우진아파트를 시작으로 공공·민간 아파트 공급이 각각 본격화됐다. 현재 아파트 건물만 5000개 동에 가깝고 48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도 등장했다.
반면 광주 인구는 저출산과 수도권 유출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선 ‘데드크로스’ 역시 현실화했다.
지난 2010년 156명이던 20~30대 청년 인구 순 유출은 2015년 639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3137명의 청년이 광주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광주에는 재개발·재건축. 민간공원 특례사업, 산정지구 개발 등에 따른 신규 아파트 공급이 향후 수년간 수만 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은 광천동 재개발 5611가구를 비롯, 40여 곳, 3만여 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중앙공원 1·2지구 등 9개 공원, 10개 사업지구를 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1만 24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한 산정지구에도 2029년까지 1만3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