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 사라져 막막… 다시 일어설 것”

입력 2021-03-11 03:03

경기도 성남에서 어린이도서관 사역을 하는 예수마음교회(이운석 목사)가 화재로 도서관과 교육관이 전소하는 피해를 봤다(사진). 지난달 24일 베란다에서 발생한 화재로 198㎡(약 60평) 공간이 불탔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운석(57) 목사는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상가 3~4층을 임대해 교회로 사용하는데 불은 4층에서 났다”면서 “일부 서고만 화마를 피했고 나머지 공간은 모두 불타 공간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교회가 지금의 자리로 이사 온 건 2019년이었다. 당시 어린이도서관 사역을 위해 공간 전체를 도서관으로 꾸몄지만, 이번 화재로 모든 걸 잃었다. 교인 20여명이 출석하는 미자립교회의 힘만으로 복구하기엔 어려움이 크다. 교회는 예배당이 있는 3층만 화재보험에 가입했다고 한다. 불이 난 4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상해보험만 가입해 보상조차 받을 수 없다.

교회 도서관은 인근 어린이들의 사랑방이었다. 교회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1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중에도 어린이 프로그램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진행해왔다. 이 목사는 “미자립교회지만 어린이도서관 사역으로 지역에서 조금씩 사랑을 받던 중 이런 일을 당해 막막하다”면서 “기도 외에는 해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교우들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예수마음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소속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