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의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10년 만에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양 팀 간 친선경기를 갖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정확한 경기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국가대표 경기 기간(A매치 기간)에 한일 양국 대결이 펼쳐지는 건 2011년 8월 10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대표팀이 당한 굴욕적인 0대 3 패배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삿포로 참사’로도 불린다. 무려 37년 만에 당한 3점 차 패배였다.
이후 대표팀은 옛 동아시안컵의 후신인 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과 4차례 대결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다만 이 대회는 A매치 기간과 달리 의무소집 규정이 없어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있기에 대부분 동아시아 지역 리그 선수들로 꾸려졌다. 역대 한일전 통산 기록은 79전 42승 23무 14패로 한국이 우위다.
원칙적으로 이번 경기에는 손흥민 등 해외파 최정예 멤버를 소집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FIFA의 차출 예외규정이 있어 소속팀이 국가별 코로나19 전파 상황 등을 들어 차출을 거부할 우려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구단에도 소집 요청 공문은 원칙에 따라 보냈다”고 말했다.
전한진 협회 사무총장은 “(소집되는) K리그 선수들은 귀국 직후 7일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동격리하고 나머지 7일은 소속팀에 복귀해 리그 경기 출전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격리는 일주일로 줄이는 대신 그 뒤 7일은 동선에 어느 정도 제약을 둔다는 설명이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