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G20 중 15위

입력 2021-03-10 04:0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개월 만에 0.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와 수출·제조업 회복 흐름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조정폭은 주요 20개국(G20)이나 세계경제 전망치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치면서 성장률 예상 순위가 G20 중 하위권인 15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2.8%)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승폭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체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2%보다 1.4% 포인트 올려 잡은 5.6%로 예상했다. G20의 경우 기존 4.7%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성장률의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이로 인한 교역국의 수요 증가가 세계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OECD 설명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6.5%로 넉 달 전보다 무려 3.3%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 포인트 하락한 7.8%였다. 올해 우리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 국가는 러시아(2.7%) 사우디아라비아(2.6%) 일본(2.7%) 독일(3.0%) 남아프리카공화국(3.0%)뿐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성장률이 G20 국가 중 중국,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불과 1년 만에 하위권으로 추락한 셈이다.

다만 OECD는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다르며, 대부분 국가가 2022년까지 위기 전 성장경로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과 관련해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금융시장 취약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번 OECD 성장률 전망치는 그간 발표된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뛰어넘는다. 앞서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3% 초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각 3.2%, 3.0%의 전망치를 내놨고 국제통화기금(IMF)도 3.1%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OECD는 한국이 내년에는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3.4%)보다 0.3%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