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누구의 제자인가

입력 2021-03-11 03:05

본문은 유대인들이 실로암에서 눈을 뜬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두 번째로 찾아오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26절) 맹인이었던 사람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어떻게든 죄인으로 책잡으려는 의도를 알아챘습니다. “내가 이미 일렀으되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27절)

본문 말씀을 통해 신앙과 이념의 혼돈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누구의 제자인지, 나를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 스승은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의 제자입니까.

첫 번째, 스승이 있어야 제자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누구를 스승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존경하는 스승의 경우, 그분의 사상뿐 아니라 스승의 말투와 몸동작까지도 따라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모습에 어딘가 긍정적 구석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닮고 싶었던 스승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저는 중국 땅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뒤 저에게 영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 믿음의 스승들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내레 죽어도 좋습네다’의 저자인 최광 선교사입니다. 저는 그분에게서 하나님만 신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게 영향을 주신 또 한 분의 스승은 윤씨 성을 가진 할머니 선교사입니다. 저는 그분으로부터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밖에 존경하는 스승들이 더 있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을 바꿔놓은, 평생 지속적 영향력을 미치는 스승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예수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저를 영원한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신 빛 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의 본성에서 나오는 죄 된 삶에서 저를 성령으로 새롭게 해주셨습니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과 이웃, 민족과 열방을 사랑하는 십자가의 삶으로 바꿔주셨습니다.

두 번째, 당신은 누구의 제자입니까. 오늘 맹인이었다가 예수님의 사랑에 눈을 뜬 사람은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27절)라고 유대인들에게 질문합니다. 우리는 맹인이었던 이 사람의 말 속에서 그가 스스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합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 맹인 되었던 사람을 정신적으로 핍박합니다. “그들이 욕하여 이르되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28절) 맹인 되었던 사람은 유대인들의 핍박에 아랑곳하지 않지 않습니다. 자신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증언합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33절)

여러분, 맹인 되었던 사람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그분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증인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념이 충돌하는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생명의 구주로 만난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이념 중 하나를 따르는 세상의 제자가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그분께 목숨을 걸고 그분만을 전하는 참된 제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이빌립 목사(열방샘교회)

◇서울 구로구 열방샘교회는 성경적 제자 양육을 통해 400명의 열방 선교사를 파송하며, 북한에 200여개 교회를 재건 개척할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