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인협회 “송인서적 살려주오”

입력 2021-03-10 04:07
한국서점인협의회(이하 한서협)가 청산을 눈앞에 둔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호소했다.

지역중소서점이 모인 한서협은 9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인서적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서협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송인서적을 인수할 법인인 ㈜보인을 설립하고 인터파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기중 한서협 대표는 “건강한 책 생태계 유지와 안정적인 도매망 구축을 요원하던 한서협이 송인서적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이연호 책이있는글터 대표도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지역서점의 독자로 끌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를 통해 지역서점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1959년 송인서림으로 영업을 시작해 전국 중소 서점에 책을 공급해온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다. 하지만 두 차례 부도 위기를 겪은 후 2017년 다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중소 출판사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같은 해 12월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하고 운영자금을 투입해 사명을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자 인터파크는 지난해 6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당시 출판계는 인터파크를 믿고 송인서적 인수 때 채무 대부분을 탕감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음에도 인터파크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서점인들이 출자해 필요자금 35억원 중 20억원을 모았다. 하지만 25일 본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나머지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추가로 다른 서점이나 출판사, 작가 등의 도움을 호소한 것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