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뜨겁게 회개기도하니 갈등이 눈 녹듯

입력 2021-03-11 03:07
최유림 집사가 8일 ‘약속의 땅 삼마교회 21일 온라인 기도회’ 참석 후 남편, 자녀들과 함께했다.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남편은 중학생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저희는 대학교 수화찬양 동아리에서 만나 2009년 결혼했고 2012년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출산 후 시댁에서 지냈는데 몸조리 과정에서 시댁과 갈등, 남편에 대한 원망, 산후우울증으로 부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혼이라는 말까지 오갔습니다. 둘째를 임신한 2015년쯤 이혼을 마음먹고 부부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상담비로 쏟아부은 돈이 600만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상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남편과 제가 자란 환경은 그리 건강하지 않습니다. 제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 재산을 갖고 조부모가 계신 미국으로 간 아버지는 3년 후 별세했습니다.

남편도 부모님의 잦은 다툼 아래 자랐기에 화목한 가정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어느새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셋째 아이는 특별합니다. 오른쪽 손가락과 우측 흉부 대근육이 없는 폴란드증후군을 지닌 아이입니다.

출산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느라 부부상담은 흐지부지됐습니다. 장애를 지닌 셋째 아이 때문에 홈스쿨링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한 교회를 놓고 기도하던 중 KAM선교회의 ‘라이트하우스 기도회’를 통해 순복음삼마교회를 알게 됐습니다.

순복음삼마교회 아동들은 찬송가를 외워서 부르며 2시간 동안 철야기도를 한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2020년 11월 29일 순복음삼마교회에서 처음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루는 10살 된 큰 아이가 아동부 숙제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동부에선 매일 30분 이상 기도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과연 30분 이상 기도할 수 있을까. 일단 10분부터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첫날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데 자녀와 북한, 고아를 위한 기도가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기도를 마치니 40분이 지나있었고, 저와 아이들은 눈물범벅이 돼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기도를 마치고 “엄마, 기도를 5분밖에 안 한 것 같아요. 기도가 정말 달콤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던 7살 둘째도 스스로 와서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던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배가 비대면으로 전환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약속의 땅 삼마교회 온라인 21일 기도회’ 소식은 무척 반가웠습니다. 1월 3일 차 기도회 때 일입니다.

‘가정의 저주’라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저희 부부는 각자에게 묶여있는 저주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아, 남편이 가부장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었구나’ ‘아, 아내가 내게 만족함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이어지는 기도회 시간 내내 저희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남편은 “내가 더 사랑할게요. 내가 더 자아를 죽이도록 할게요”라며 진심 어린 고백을 했습니다. 저도 남편에 대한 요구를 줄여나갔습니다.

그렇게 1월 한 달간 저희 부부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연애하듯 달콤했던 21일 기도회가 끝났지만, 저희 세 아이는 어느새 저녁에 예배 드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예배습관이 생겼으니 21일 기도회를 유튜브로 처음부터 다시 듣자”고 제안했습니다. 하루는 주변에 사시는 이모가 놀러 오셨습니다. 그날따라 큰 아이가 예배를 일찍 드리고 싶었는지 성경과 악기를 챙겨, 동생 둘을 데리고 방에 들어가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대화 중 살며시 방문을 열어보니 아이들은 캐스터네츠와 탬버린, 오카리나를 불며 찬양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옆집 이모는 눈물을 훔치며 “야, 여기가 천국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천국 가정을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망을 누군가의 입술로 전해 들으니 감격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문득 이일성 담임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시기 전 생명을 살리는 설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희 부부는 순복음삼마교회에 와서 말씀으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말씀의 씨앗은 저의 가정에 힘과 운동력이 있게 합니다.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고후 13:9) 순복음삼마교회로 인도해주시고 온전한 가정을 위해 지금도 중보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