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에 빠진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선 그들의 교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는 8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제1기 이단 상담전문가 양성과정’을 시작했다. 이단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도울 이단 상담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10주 과정의 1학기 중 1주 차인 이날은 공개강의로 이뤄졌다. 이단 상담에 관심 있는 전국 교회의 목회자 평신도 신학대생 등이 참여했다. 강사로는 양형주 목사를 비롯해 신현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전문위원(목사)과 권남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목사)이 나섰다. 신 목사와 권 목사는 신천지에서 고위 간부로 활동하다가 회심한 이단 전문가다.
첫 강의에서 양 목사는 1917년 정도교 교주 이순화로부터 시작된 한국 이단과 교주 계보를 소개했다. 양 목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한국에 뿌리내린 이단 교주들은 공통적으로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양 목사는 “이단 교주들은 항상 자신들이 직접 계시를 받고 체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미혹한다”며 “하지만 성경 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계시체험, 기도운동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영상 속 참석자들은 양 목사가 이단 교주들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소개할 때마다 허탈한 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저었다. 양 목사는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 교리에 대한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어떤 교리가 맞는지 묻는 각 질문에 30% 넘는 교인들이 잘못된 답을 골랐다”면서 “이단들은 한국교회의 빈틈을 파고드는 만큼 한국교회가 올바른 교리를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목사는 신천지 교리의 세부 내용을 강의하며 경계를 당부했다. 이단 탈퇴자들을 상담할 때 필요한 접근법도 자세하게 안내했다.
이단 상담전문가 양성과정은 4학기로 나눠 진행된다. ‘이단 교리 비교’ ‘신천지 교리 반증’ 등 실제 이단들의 교리를 파악하고 ‘구원론’ ‘종말론’ ‘바른 계시록’ 등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성경 신학을 배우게 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