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시들해 떠나고 싶을때… “하이원 백패킹 어때요”

입력 2021-03-09 04:05
지난달 20~2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백운산 하늘길에서 진행된 ‘하늘길 챌린지’ 모습들. 하이원리조트 제공

하이원리조트의 백패킹(backpacking) 프로그램 ‘하늘길 챌린지’가 백패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패킹은 배낭 속에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들을 자유롭게 걷는 레저 스포츠다.

1인 여행이자 레포츠인 백패킹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본인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늘길 챌린지’는 해발 1426m 백운산 자락의 하늘길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백패킹 프로그램이다. 정선 백운산 트레킹 코스와 골프장, 스키장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숲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고, 안전한 장소에서 숙영하며 야영의 낭만도 즐길 수 있다.

정선군 고한·사북 일원에는 하늘길 코스가 40㎞가량 펼쳐져 있다. 특히 옛날 석탄을 나르던 도로로 사용되던 ‘운탄고도’는 겨울철 백패킹의 ‘성지’로 불린다.

지난달 20~21일에 열린 ‘하늘길 도전’에는 1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첫날 마운틴 콘도를 출발해 13㎞를 걸어 하이원CC 골프코스에서 1박 후 이튿날에는 골프코스를 따라 7㎞ 정도를 더 걸었다.

행사에 참여한 채여현(37·여)씨는 “하늘길 챌린지 참여를 통해 백패킹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을 수 있었다”며 “등산을 취미활동으로 해오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하늘길 챌린지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참여 횟수가 5번이나 된다. 매번 다른 코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선의 4계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원 챌린지는 백패커 사이에서 ‘럭셔리 백패킹’으로 불린다. 참가자에게 최적의 트레킹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 숲길을 걷는 참가자들과 설원을 걷는 부녀. 하이원리조트 제공

백패킹 참가자들은 보통 10~20㎏ 정도의 배낭을 메고 하루 10㎞가 넘는 산행을 한다. 초보자들은 야영지 선택과 음식 섭취, 화장실 이용을 가장 어렵게 느낀다. 하늘길 챌린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하늘길 챌린지는 1박 2일 기준 20㎞ 코스로 운영된다. 5월과 10월에 2박 3일로 열리는 하늘길 챌린지 플러스는 50㎞ 코스로 운영된다.

하이원리조트는 이처럼 걷는 구간이 긴 만큼 참가자가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침·점심·저녁 도시락, 물 등을 제공한다. 점심은 무게 부담이 없고 불이 필요 없는 발열 도시락이 제공된다. 저녁 식사는 5성급 호텔의 셰프가 조리한 도시락이 제공된다.

도시락은 4계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사용한다. 정선에서 나는 곤드레로 갓 지은 곤드레밥과 함께 전복구이, 계란말이, 닭다리살 구이, 갈비찜, 장조림 등 호텔급 음식을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이와 함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이 포함된 코로나 안심키트가 개인별로 지급된다. 또 겨울철에는 핫팩과 휴대용 가스를 캠핑 현장에서 판매해 참가자들의 배낭의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골프장 잔디밭 위에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 하이원리조트 제공

스키장과 골프장의 넓은 잔디광장을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지로 제공하고, 부속건물인 화장실도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늘길 챌린지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30명으로 처음 시작한 ‘하늘길 챌린지’는 “정원을 늘려달라”는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지금은 100명으로 확대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회 정원을 채우는 것은 기본이고, 마감 시간도 점차 줄고 있다. 지난 4일 접수를 시작한 3월 ‘하늘길 챌린지’ 참가신청은 100명의 정원이 시작 5분 만에 마감됐다.

이러한 인기 비결은 참가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 챌린지’가 끝난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조사 가운데 트레킹 코스 난이도를 코스 길이나 획득 고도를 조정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세분화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하이원리조트는 하드(Hard), 스탠다드(Standard), 이지(Easy) 코스 등 트레킹 레벨을 조정했다.

참가자들은 참가신청을 할 때 본인 실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매회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코스 경로와 난이도를 함께 조절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별 밤 사진 클래스’, ‘초보자들을 위한 백패킹 클래스’, ‘명상과 힐링 클래스’ 등 다양한 특별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하늘길 챌린지는 매달 운영된다. 신청은 하이원리조트에서 할 수 있다.

안재욱 하이원리조트 하늘길 챌린지 담당은 “처음에는 30명의 소수 인원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하늘길 챌린지 프로그램을 폐광지역으로 넓혀 5박 6일의 ‘하늘길 클래식’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