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여권 내에서는 아직도 친문 제3후보를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14명이나 되는 잠재 주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친문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길 바라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지도 있는 대선 주자 한 명도 꼽기 힘든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내 대선 주자로는 빅2 외에도 12명이 꼽힌다. 정부에선 정세균 국무총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이 거론된다. 지자체장 중에는 김경수 경남·양승조 충남·최문순 강원지사, 당내에선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후보군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합하면 모두 14명에 달한다.
민주당의 제3주자 호출은 당선 가능성을 갖춘 친문 적자를 찾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비문이고, 이 대표도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로 결합했으나 뿌리부터 친문은 아니다. 이 대표가 지지부진하자 당내 친문세력이 경선·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제3주자를 탐색하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정권을 잡고 있는 친문 입장에선 이 지사와 이 대표 모두 마음에 안 들 것”이라며 “앞으로 이 대표의 성적표에 따라 제3주자 요구가 표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고질적인 인물난이 가장 큰 숙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의 쇄신이 지지부진했던 탓으로도 풀이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도 야권 대선 후보군을 불모지화시켰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야권 대선 주자는 윤 전 총장이 선두를 달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뒤따르고 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국민의힘 주자가 없다보니 최근 물러난 윤 전 총장이 여전히 범야권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대선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여러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띄우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준구 김경택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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