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이뤄질지, 역사상 첫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야권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재명·이낙연 여권 빅2의 경쟁,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를 계기로 한 제3지대 부활 여부가 주목받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대선 지형을 가장 크게 흔들고 있는 사람은 단연 이재명 경기지사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적자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선두 질주는 민주당의 전통적 대선 전략마저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7일 “지금은 87세대와 3김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 지사는 이념의 틀을 벗어나 실사구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포스트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 해소”라며 “이 지사는 실용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문 진영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바닥을 다지고 반전을 꾀하고 있다. 30%를 넘어섰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낙연계에선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사회 내 찬반이 많았던 개혁입법 과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 지지율이 하락한 면이 있다”며 “대표직을 떠나 대선 공약을 내놓고 경선에 매진하면 이 대표의 포용성과 현안 추진력, 대선 비전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친문 진영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의 권토중래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2016년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 민주당 비주류와 안철수 대표가 주도권 다툼을 펼치며 제3지대 영토 확장을 꾀한 적이 있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제3지대에 관여하는 한 인사는 “이념·정책 차이 없이 지역주의에 기반한 극단적 양당 제도 속에서 제3세력에 대한 수요는 늘 있어 왔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 비주류에서도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이 결합한다면 온건 보수를 끌어올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야권의 정권교체 시나리오 역시 재보선 승리를 지렛대로 삼는다. 국민의힘은 재보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정권교체는커녕 당 존립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정권은 지난 4년간 실질적으로 내세울 만한 업적이라고 할 게 없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1야당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4·7 재보선 이후에도 보수 이념에 너무 사로잡혀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양극화 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정당의 이미지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구 김경택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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