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기복신앙으로 흔들린 믿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입력 2021-03-08 03:09

임신한 엄마는 자궁에 큰 혹이 있다고 의사의 제거 수술 권유에도 생명은 하나님께 달렸다는 믿음으로 그냥 낳기로 결심했고 몇 번의 유산 고비를 넘기며 무사히 나를 낳았다. 엄마의 영향을 받은 나는 사람을 만나듯 옆에 계시는 하나님으로 뵙고 싶어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기도했다.

그 후 아빠 사업의 부도로 힘들어진 우리 가족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함께 신앙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더 악화돼 힘들어지자 가족들은 친인척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냈다. 나는 비참한 생활을 견디다 못해 ‘내 인생 내가 알아서 살겠다’며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철저히 내가 주인이 돼 인생을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고모의 도움으로 대학에 다닐 때 ‘학생은 교회 나간 적 있어요?’라는 어느 분의 질문에 20년 넘게 교회에 다녔지만 ‘아니요’라는 엄청난 대답을 했다. 신앙도 흐릿하고 의욕도 사라지며 무기력에 빠졌다. 그러다 엄마의 채근에 다시 교회에 나갔는데 놀랍게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졌다. 마침 아빠가 일을 하며 춘천으로 이사하고 나도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회사에서 감당할 수 없는 큰 실수를 범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자 믿음은 다시 휘청거렸다.

처음 간 한마음교회는 부활을 강조했다. 작은교회 예배 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을 보는데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내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가슴이 철렁해 “하나님,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싶어요.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도와주세요” 하며 기도했다. 놀랍게도 그 다음 예배 때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예수님의 부활은 실제 사건이다. 많은 제자들이 직접 보았고, 본 사람들이 목숨 걸고 증언했다. 죽음을 이기고 영원히 사신 예수님이 성자 하나님이다’는 말씀이 내 고백이 되며 교리적으로 알고 있던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며 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였다.

마침 만난 부목사님은 바리새인이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냐고 물으셨다. 당연하다고 했더니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던 그 바리새인을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냐?’고 묻는데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하나님을 믿어온 자! 독사의 자식이라고 했던 바리새인 같은 자!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지자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정말 죄송합니다. 예수님을 무시하고 내가 주인 되어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죄를 용서해주세요.’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인으로 마음에 모시니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보니 제자들에게 있었던 믿음은 태생과 상관없는 것이었다.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확실히 보게 됐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흔들리는 믿음으로 인해 전도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이제는 확신 있게 복음을 전하게 됐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을 등졌던 나를 복음의 사명자로 세워주었고, 이 땅에서 사라질 것으로 채우려던 삶에서 영원한 것으로 채우는 진짜 풍성한 삶을 살게 한다. 이 세상 끝날까지 담대하게 살아계신 예수님을 전하며 영원한 곳을 향해 달려가는 복음의 사명자로 살겠다.

최다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