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온다♬… 활기 찾은 유통가

입력 2021-03-05 04:04

새 학기 정상 등교가 이뤄지고 날씨도 비교적 따뜻해지면서 유통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계속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는 등 신학기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작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편의점 CU의 학원, 대학가 근처 점포의 경우 문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주먹밥(228.1%)과 햄버거(161.4%), 디저트(176.0%) 등의 간편식, 간식 매출은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대폭 뛰었다.

이마트24에서도 지난 2~3일 매출을 직전 주 동요일과 비교했을 때 노트, 필기구 등 문구류가 280% 증가하고 젤리, 쿠키·스낵, 핫바류, 샌드위치 등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 등교를 대비한 교통카드 충전도 늘면서 교통카드 서비스 매출은 105%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마트24에서 문구류가 18% 증가하는 데 그치고, 대부분 간편식 및 간식 등이 한 자릿수 증가하거나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간만에 신학기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학원, 학교 근처 편의점은 학생들에게 문방구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등교가 재개되자 학생들이 주로 찾는 문구류와 간식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등교 준비를 위한 용품들의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필기구 및 노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50% 성장했고, 채색 용품은 133%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는 최근 2주간(2월 15~28일) 유아동 가방·책가방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증가했고, 실내화 가방이 864% 뛰었다. 일명 ‘바퀴 달린 책가방’으로 불리는 ‘롤링 백팩’은 판매가 71%까지 증가했다. 위메프는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편리하게 이동시킬 수 있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옥션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책가방 판매가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네임펜·사인펜(168%)과 지우개·수정용품(60%)의 판매도 전년보다 늘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어졌던 연휴에는 백화점, 아울렛이 따뜻해진 날씨와 신학기 준비 수요가 겹치면서 특수를 누렸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에서는 아동 상품 매출이 523%, 롯데아울렛에서는 1140% 증가했을 정도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