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왼쪽 사진) 후보가 4일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이른바 ‘제3지대’ 단일 후보로 뽑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최종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여성 가산점을 받은 나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중도층 호소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론조사 경선 결과 오 후보 41.6%, 나 후보 36.31%, 조은희 후보 16.5%, 오신환 후보 10.4%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단일화의 힘으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은 100%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오 후보와 나 후보 간 격차는 5.3% 포인트에 불과했지만 나 후보의 여성 가산점(득표수의 10%)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강경보수 이미지보다는 표 확장성에서 승패가 갈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경선 역시 본선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양측은 조만간 단일화 경선 룰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승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과 본선을 치르게 된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에는 박형준(오른쪽) 후보가 선출됐다. 박 후보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53.4%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큰 표차로 이겼다. 박 후보는 “우리는 한시도 이 선거가 왜 치러져야 하는지 잊어선 안 된다”면서 “전임 시장이 견제받지 않는 잘못된 권력으로 인한 선거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국민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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