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위해 신앙 공동체 연대할 것

입력 2021-03-05 03:04 수정 2021-03-05 16:54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강력 규탄한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총선거를 치렀고, 미얀마 군부는 자유 공정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미얀마 출신 파킵 탕푸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정문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사진)에서 “미얀마 군부의 독재는 미얀마 영토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 칼라묘가 고향인 탕푸 목사는 현재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에큐메니칼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가택연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탕푸 목사는 “인권을 유린하는 억압 통치 체제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나 역시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민불복종운동(CDM),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의 편에 서서 성경이 가르쳐준 사랑·정의·평화·자유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NCCK인권센터 등은 성명서를 내고 탕푸 목사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연대해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현되는 날까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미얀마민주화대책위원장인 정진우 목사는 “현재 미얀마의 모습을 보며 30여년 전 광주가 떠올랐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외롭게 투쟁하던 그때 우리의 손을 잡아준 이들이 있었다. 이젠 우리가 그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황인호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