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6월 G7 개최 일정 맞춰 AZ 백신 맞는다”

입력 2021-03-05 04:05

청와대는 4일 문재인(사진)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해 “대통령은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접종 시점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순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일반 국민처럼 대통령께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 크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접종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의 백신 접종 스케줄은 질병관리청 매뉴얼과 외교 일정 등을 감안해 정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한다. 접종 시기는 대면 개최 가능성이 열린 6월 G7 정상회의 일정을 역산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G7 정상회의가 6월 중순 영국에서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은 늦어도 다음 달 초엔 첫 접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종 이후의 이상반응 여부 등을 지켜보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이달 말로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접종 장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투명하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을 미리 공개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국민의 불안 우려가 계속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53년생인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정부가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빨리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일단 추가 임상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는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해 주신다면 한국은 K방역에 이어 백신 접종과 집단 면역에서도 모범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