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국제특허출원(PCT 출원)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5위로 떨어진 이후 11년 만이다.
특허청은 한국이 2020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PCT 출원에서 2만60건을 기록,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PCT 출원 건수 2만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2011년 1만 건을 돌파한 이후 9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기술분야별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분야를 중심으로 PCT 출원이 늘었다.
전세계 PCT 출원은 27만5900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중 중국이 전년 대비 16.1% 증가한 6만8720건을 출원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2위인 미국(5만9230건)의 격차는 전년도의 1694건에서 9490건까지 벌어졌다. 3위 일본(5만520건)과 5위인 독일(1만8643건)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각각 4.1%, 3.7% 감소했다.
전세계 PCT 출원 상위 10대 기업에 중국은 1위인 화웨이 등 3개사, 일본은 3위인 미쓰비시 등 3개사, 우리나라는 2위인 삼성전자와 4위인 LG전자 등 2개사, 미국은 5위인 퀄컴 1개사가 포함됐다.
이중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PCT 출원건수 합계와 비슷한 5400여 건을 출원, 2017년부터 4년 연속 PCT 출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전년 대비 PCT 출원이 67.6% 증가하며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증가율을 기록했다.
PCT 출원 상위 20대 대학에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립대(1위) 등 6개, 중국은 선전대(3위) 등 9개, 일본은 도쿄대(10위) 등 2개, 우리나라는 서울대(12위), 한양대(17위), 고려대(19위) 등 3개 대학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대순 특허청 다자기구팀 과장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지재권을 통해 핵심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