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中 최대 물류사와 협력… 중국∼유럽 철도물류 사업 확대 나선다

입력 2021-03-04 04:05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최대 민영 물류그룹 창지우와 함께 중국-유럽 간 철도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3일 창지우 그룹과 투자 협약을 맺고 폴란드에 위치한 유럽법인 자회사 아담폴의 지분 30%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창지우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매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을 거쳐 유럽 지역으로 연계되는 중국 횡단철도(TCR)의 운송 물량을 가진 창지우와 협업을 통해 철도 물류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지우의 지분 참여를 통해 두 회사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유라시아 물류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론칭한다.

ECT를 통해 중국과 폴란드를 거쳐 독일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운송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폴란드 말라쉐비체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 그단스크에서 직접 연결되는 철도 물류 선로를 개발할 방침이다. 그단스크에는 철도와 해상을 잇는 항만 물류 인프라도 완비하고 있어 ECT를 이용할 경우 폴란드에서 발트해를 통해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영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바로 운송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TCR 노선보다 운송 기간을 평균 4일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철도가 유럽행 물류 운송의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ECT가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사 자동차 물류 노하우와 창지우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과 중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