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게 지혜다. 책은 저 모순과도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목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말씀 선포라 믿는 황명환 수서교회 목사가 잠언 1~11장을 바탕으로 두 번째 잠언강해서 ‘지혜’편을 출간했다. 지난해 9월 잠언 12~21장을 바탕으로 한 첫 잠언강해서 ‘성공’편에 이은 후속 저술이다. 세 번째 ‘행복’편이 남아있다.
저자는 “물건에 사용설명서가 있듯이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며 “그것이 곧 잠언”이라 말한다. 고난을 만났을 때 극복하는 지혜는 욥기를 통해, 인생의 허무를 마주하는 지혜는 전도서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가’란 형통의 지혜는 잠언에서 다룬다고 소개한다. 잠언에서 한자 잠(箴)은 ‘바늘 잠’ ‘찌를 잠’이며 바늘처럼 찌르는 말이라 전한다. 무감각해진 우리의 마음을 찔러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삶의 정곡을 찔러 우리를 정신 차리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