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에도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1.5%) 이후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업 생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전월의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해 광공업(광업·제조업·전기가스업 포함) 생산을 1.6%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자동차(12.8%)는 증가했지만 TV용 LCD 관련 품목 생산 둔화에 전자부품이 -9.4%를 기록했고 기타 운송장비도 12.4%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2.7%) 증가 폭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7.4% 증가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0.3%)도 한 달 전보다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12월(11.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1.3%), 정보통신(0.7%)에서 증가했지만 예술·스포츠·여가(-15.4%), 도소매(-0.8%)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연속 증가였고,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최대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실내 생활과 겨울 한파 등 영향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1.2% 늘면서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9월(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끊겼다. 코로나19로 고용 상황 개선이 지연되는 점, 대면 서비스업 위주 부진, 1월 폭설·한파 영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