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소는 탄소중립시대 ‘에너지 화폐’ 역할”

입력 2021-03-03 04:06
정세균(가운데) 국무총리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기업들의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SK그룹과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SK그룹,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국내 기업의 관련 사업 역량 강화 및 영역 확대 등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SK그룹과 수소생태계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 철강 등 분야와 포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 될 수소사회를 실현하려면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분야를 망라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생태계 확대를 위한 SK그룹과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SK그룹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단계별 전환하고, 향후 양 그룹이 수소카고트럭과 수소트랙터 등 수소상용차를 제공·활용하는 방안이 협의됐다.

수소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올해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 물류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한다. 전국 SK주유소 등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 친환경차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200㎾급) 설치를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

정 회장은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발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국 내 최초 건설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