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직 사퇴”에 김의겸 금배지 눈앞

입력 2021-03-03 04:06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범여권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의 논의가 평행선을 이어가자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의 사퇴 선언으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4번)이던 김의겸(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 승계를 눈앞에 두게 됐다.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요청드린다.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을 포함한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단일화 마무리 시점을 의원직 사퇴 시한(8일)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3자 단일화에 반대하며 서울시장 후보 등록일(18일)까지 박영선 후보와 세 차례 토론회를 갖자고 요구해 왔다.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으로 범여권 단일화 협상은 더욱 꼬이게 됐다. 의원직을 던진 김 의원이 ‘서울시장 완주’와 더불어 독자 노선을 계속 유지할 경우 여권 후보가 2명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은 5일 전후로 국회에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도 범여권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했으니 (3자) 단일화는 가능할 것”이라며 “열린민주당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가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시대전환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4일 박 후보와 조 후보 간 토론회를 가진 뒤 6~7일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를 거쳐 8일까지 단일화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조 후보는 단일화 경선에서 져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조 후보는 “단일 후보가 되지 않았는데 사퇴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며 “단일 후보로 선출된다면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